http://media.daum.net/v/20141010152527261
발코니 창을 열어 몸을 내밀면 앞집 마당은 내 집 정원이 된다. 창이 만들어낸 프레임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이 집은 양평 시인의 마을이란 이름과 어우러져 그 특별함이
배가된다.
남쪽으로 넓게 트인 언덕 위에 지어진 이 집은 마당의 잔디와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2층 목조주택이다.
"예전 부모님 집은 강가에 있었어요. 창을 열면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경치가 펼쳐졌죠. 근데
봄여름만 되면 이름 모를 날벌레가 수없이 날아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강을 끼고 있지 않되
그에 버금가는 풍경을 가진 땅을 찾아 꼬박 1년을 돌아다녔어요."
전국의 아름다운 명소란 명소는 모두 찾아다닐 정도로 여행을 즐기는 가족은 전원주택 많기로
유명한 양평,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을 골랐다. '시인의 마을'이라는 애칭답게 산등성이와
골짜기마다 시적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해질 무렵, 발코니에 나오면 눈에 들어오는 산골짜기 풍경이 일품이에요. 자동차가 S자
곡선을 굽이굽이 내려오는 행렬조차 이곳에서 보면 그림이더라고요."
부모님이 이런 좋은 조건을 안팎으로 누릴 수 있도록 아들 임인환 씨는 건축에 더욱 집중했다.
그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의 오랜 생활로 그곳의 문화, 특히
주거와 전원 문화에서 배어나오는 여유와 넉넉함 그리고 오래된 것을 가꾸며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보고 배웠다. 그가 가져오고 싶은 것은 외형뿐 아니라 나무와 점토, 석재와 같이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이용해 조각하고 다듬으며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든 그곳의 '문화'와
'정신'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대지면적: 429.75㎡(130평) 건물규모: 2층 건축면적: 66.11㎡
(20평) 연면적: 132.33㎡(40평) / 1층 66.11㎡(20평), 2층 66.11㎡(20평)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8m 공법: 기초 - 줄기초,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벽 - SPF 구조목
( J grade 등급) / 지붕 - Hem-Fir 구조목 지붕재: 테릴 점토기와 단열재: 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벽마감재: 스터코 플렉스 창호재: 이태리 알파칸 창호 내벽재: 캐나다산 OSB 합판,
보랄 석고보드 바닥재: 원목마루 설계 및 시공: 헤렌하우스 건축디자인 010-9585-0308


이용해 고풍스럽게 디자인했다.



사실 많은 건축주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조합(Combination)'이다. 벽지와 바닥재의 컬러
매치부터 가구 간 조화, 조명의 크기와 조도, 방문의 종류와 색깔 등 집짓기 현장에는 피해갈
수 없는 고민들이 가득하다. 이 집에서는 건축주의 감각이 빚어낸 조화와 균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규모에 욕심을 버려 면적을 줄였고, 기능을 분리해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공간, 2층은 부부만을 위한 스위트룸으로 디자인했다.
1층은 아파트의 편리함을 담은 공용공간이다. 거실은 남쪽으로 창을 내되 마당과 소통하며
가족의 이야기를 잘 담을 수 있도록 코너창을 냈다. 창호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PVC프레임
3중창을 썼는데, 안팎으로 나무결 무늬가 새겨진 디자인이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은은한 옐로우 톤 벽지와 산뜻한 조명, 우아하지만 과하지 않은 샹들리에까지 모든 가구와
소품은 건축주가 발품을 팔아 수도권 전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고른 것들이다.

인테리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공사 전 과정에서 건축주의 꼼꼼함은 두각을 드러냈다. 블로그 '동화독일(http://blog.naver.com/potcover)'의 작가로도 활동하며 주거 전반에 대해 짬짬이 학습한 것들이 온전히 그의 자산이 되었다. 목조주택 디자인에서부터 단열과 방수처리, 공기층 등 목조주택의 성능에 관한 사항들을 놓치지 않았고, 이는 현장 빌더들에게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질까 염려되는 곳은 까슬까슬한 화강석이 시공되어 있고, 목재와 석재가 닿는 부분에 연석을 두는 꼼꼼함도 보인다. 물이 닿는 부분에도 방수처리를 철저히 한 뒤 고급 타일로 마감했다.
<INTERIOR SOURCES>
벽지: 수입벽지(프랑스산) 페인트: 아우로(독일산) 몰딩: 예가 주방 벽면 마감재: 대리석 타일 욕실 타일: 수입타일(스페인산, 이태리산) 수전 등 욕실기기: 콜러, 아메리칸 스탠다드 조명: 수입조명 바닥재: 프라두, 화이트 오크 주방기기: 한샘(이태리산) 현관문: 자체 제작 방문: 예다지, 도어락(호페, 독일산) 데크재: 방부목 계단재: LJ 스미스(미국산, www.ljsmith.net)



이 집에 사용한 모든 재료들은 패키지로 묶어 나오는 한 회사 제품이 아니라 건축주가 하나하나 고른 것들로 조합한 것이다. 같은 컬러라도 명도와 채도의 차이가 미묘해 모았을 때의 어울림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데 "재료와 소품을 찾아내고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조합하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며 웃는 걸 보니 '능력자'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건축주다. 풍경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한 집. 직접 지은 아들의 마음이 사는 이에게는 매순간 배려로 와 닿을 것이다.
이제 건축주는 자신의 안목과 실력을 믿어주는 이들의 진심 어린 응원을 등에 업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영종도에 지을 그의 두 번째 주택은 우리에게 또 어떤 감각을 선사할까? 오늘도 자재회사와 빌더들을 찾아 즐거운 발걸음을 옮길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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