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시어머니
눈물나는 시어머니... [94]
- 860849슈니 (cj2**)
- 추천 674 조회 119943 2014.08.13 신고
우리 시 어머니 자랑좀 하려구요... 시어머니 생각을 하면 자꾸 눈물이 나요.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아서 이혼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그때마다 시어머니가 큰 기둥이 되어주셨어요. 친정엄마가 결혼1년후 암투병으로 돌아가시고 밑으로 남동생만 둘이라서 딱히 기댈대가 없었던 부족한 저를 엄마 없어서 당신이 잘 해주셔야 한다며 말씀하시곤 했죠 여러가지 일 중에 가슴찡한 기억에 나는 일이 있어서 올립니다. 시어머니는 시장에서 팥죽집을 하세요. 37세에 홀로 되시고 지금은 새시아버지와 살림을 합치신지 18년 정도 되었는데 의처증이 심해서 화장실도 맘대로 못다닐정도로 맘고생을 하고 사신답니다. 어느날 주말오후에 급하게 집앞으로 잠깐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멀리 몸배바지 주머니 춤을 부여잡고 쫒기는 사람처럼 저에게 다가오셔서는 까만 비닐봉투를 손에 쥐어 주시는겁니다. 당신 손자 약해주라고 하시면서...그러시고는 무거운 주머니춤에서 동전을 수북이 꺼내서 저쓰라고 제 주머니에 넣어주시고는 아버지가 잠깐 외출하는 중에 몰래 나왔다시며 비밀로 하라는 말을 남기시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셨어요. 저도 일을하고 소득이 있는데 저 용돈까지 주시고 황급히 발길을 돌리시는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집에와서 비닐에 쌓인 돈을 풀어보니 만원짜리는 얼마없고 5천원짜리 천원짜리로 팥죽뭍은 꼬깃한 돈들이 30만원이 들었더군요.동전은 500원 짜리로 모두 세어 보니 2만 천원.... 돈을 들고 한참을 울었어요...시아버지 눈을 피해 하루에 몇만원 또는 몇 천원씩 힘들게 몇달을 모았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안날수가 없더군요.
제가 없는 집에 시집와서 이제것 직장생활하고 사는것만도 안스럽다고 하십니다. 저는 고생하고 사시는 우리 시어머니가 너무 안스럽고 잘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아들이 하나인데 나중에 장가가면 저도 어머니같은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요.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