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말 2016. 1. 5. 00:50

집 설계를 하다!!

 

  집을 짓겠다고 마음 먹고 대지까지 계약하니 마음은 급해지고, 그렇다고 건축비라도 있어서 집을 짓는 것도 아니고....땅값도 없어 아파트 전세금 빼서(세간살이는 이사업체 창고에 보관) 땅값에 보태고 그것도 모자라 대출 받아 메꾸는 판국에...온전히 건축비는 대출 받아 할 수 밖에 없었다.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DTI와 LTV의 덕으로 최소 건축비는 대출 가능!!

  여기서 최소 건축비는 '건축주 직영'으로 했을 때의 건축비이다. 더 이상 빚 낼 곳도 없으니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선 사돈어르신을(형님의 장인) 찾아뵙고 건축관리를 부탁드렸으나 끝내 거절하셨다. 그 옛날 우리 시골집을 지을 때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대목수 덕분이었다며....해서 밑에 동생을 소장으로 두고 대목수는 시골 옆마을의 손목수로 간다는 생각으로 집 설계에 들어갔다.

  설계사가 나이 드신 분이라 참 많이 고생했다. 스틸하우스 설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 오히려 내가 가르치면서 해야 했다. 설계비로 내가 돈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