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살이

조기축구회에 가입하다

무화말 2017. 10. 15. 19:26

집을 지어 산 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집 일도 정원 조경만 돈이 없어 못하고 있을 뿐

그럭저럭 안정화에 접어든 거 같다.

 

주말이면 이틀 중 하루는 꼬박 텃밭일을 하고도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지,

아니면 나이드신 어르신들만 많은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그리웠는지 모르지만,

일요일 아침이면 인근 초등학교에서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공 차며 내지르는 소리가

귓가를 후벼파고 들어온다.

 

나이 들수록 운동은 해야 하는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조기축구회에 가입해야 되지 않을까?

통장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한 달 전 새벽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니 이 사람들은 잠도 없나??!!!)

조기축구회에 가입할려면 지금 초등학교에 나가서 인사하고 오자고 하신다.

인사만 하려 했는데, 당장 한 게임 같이 하자고 회원들이 권한다.

 

한 번 달려갔더니 다리 힘이 빠지고

또 한 번 달려갔더니 하늘이 노~래지고 심장이 터질라고 한다.

그렇게 한 달이 갔다.

 

언젠가는 잘 나가던 젊었을 때 그 실력이 나올 거라고 다짐해 보지만,

지금도 공 오는 것이 두려워 공을 달라고 소리 친 적은 슬프게도(?) 몇 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나는 건강해지고 있으며

주말 한 나절이 기다려지고 즐겁다.

 

그렇게 확신해 본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