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억새축제 구경 오세요!!
우리동네는 억새로도 유명합니다.
영산강을 따라 물이 흐르듯
억새도 영산강변을 따라 흘러가죠.
그 영산강을 밤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마치 강 한가운데에 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일단 ....
영산강 억새 보시고요!
저녁놀에 비친 억새는 더 장관을 이룹니다.
10월 14일 억새축제가 있다해서...
윗집에 살고 있는 친구 녀석과 막걸리 한 잔 하러 갔습니다.
갔더니 ... 개막 행사로 초대가수들의 노래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자 가수가 억새꽃처럼 보이네요!!ㅋ)
마지막 초대가수는...
'안동역에서'으로 일약 스타텀에 오른 가수 진성입니다.
뽕짝메들리 가수로 시작해서....혈액암까지 이겨낸 인간승리의 가수!!!
가수는 달라도 뭐가 다릅니다!! 캬!!~~~
막걸리가 몇 순배 더 돕니다.
가수 진성의 차례가 끝나자 오늘 축제순서는 모두 끝났습니다.
사람들도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것도 순식간에!!!!
결국 우리 일행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차례하고 생각할 때,
조기축구회 회원 형님이 휠체어에 타신 할머니를 데리고 와서
"저기 혼자 남겨져 있길래, 데려왔어! 자네가 보호자 좀 찾아주게!"하고 가신다.
순간...!!! "왜? 나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고....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서
머리띠를 두른 남자아이 인형을 안고 계셨다.
" 딸이랑 같이 왔는데, 저를 혼자 두고 갔어요! 저요? 제 이름이, 어디에 사는지도 몰라요!!"
하며 손발을 떨고 계신다.
난감했다!!!
누군가가 지나가며 "119에 전화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야!!" 한다.
전화를 하고 10분도 안되어 소방차가 도착해서 인계를 하려는 순간,
딸이라는 분이 나타났다.
아버지가 더 위독한 환자라, 어머니를 여기에 두고 집에 갔다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별것도 아닌데 왜 119까지 불렀느냐고 오히려 온갖 짜증을 다 낸다.
혼자 계신 어머니를 보호하고 있어 고맙다는 소리를 못할 망정에....
얼른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이었다.....
다만 한 가지.....
유기하려다 돌아온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