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살이

늦가을의 풍경

무화말 2017. 11. 13. 19:48

어느새 가을마저 가고 있습니다.

뜨건 여름 에어컨 바람이 구세주같이 생각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마저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근지는 오래고...

 

서릿발이 하얗게 내린 것도 3-4번은 족히 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랗게 피어있던 국화도...

 

붉은 빛을 띠어서 더 예쁘게 보이던 것이

벌써 이렇게 시들해져 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남천만이 빠알갛게 열매를 맺어 존재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단풍나무도 물이 들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요....

 

그 옆으로는 직장 지인이 자신이 밭에서 키우던 구궐목서를

집 지은 기념으로 선물해줘 꽃을 하얗게 피우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향수라도 뿌린듯 강하게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향기가 정말 좋습니다.

 

금목서, 은목서, 구궐목서의 차이점을

잎파리 주위에 나 있는 가시의 규칙성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을 몇 번이고 설명해 주었는데....

그 정확한 기억은 이미 희미해져 있습니다.

 

마당 한 가운데 있는 대봉나무에

올해 처음으로 대봉이 하나 열렸습니다. 세 갠가 열렸습니다만 두 개는 여름에 떨어져 버리고...

하나만이 힘겹게 가지 끝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입니다.

바삐 정원의 낙엽을 치우고 

텃밭의 울타리 부분에 잔디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스틸스터드를 묻어 가드레일을 치고,

오전의 조기축구의 피로도도 더하여져서 소주 한 잔 먹고 쉬려고...

동네 구멍가게를 향하여 막 대문을 나서 골목을 돌아가는데....

 

아!!!

그 골목길로 여자 한 분이 걸어가는 게

한 폭의 그림같아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절대 ... 연출된 작품이 아닙니다!!!

(나만 좋은가???ㅋㅋㅋ) 

 

 

 

이렇게 ...

가을은 소리없이 우리곂을 떠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