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먹을 배추를 하우스에 저장하다!!
12월 9일 토요일....
(이 날도 예외없이 주말 하루는 텃밭일을 하고 있다.)
100주 넘은 배추를 몇 포기인가가 죽고
나머지는 속이 꽉 찬 배추가 되었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배추를 1포기씩 나눠드리고도 이렇게 배추가 많이 남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넘 많이 남는 것도 걱정이 됩니다!!ㅠㅠ)
작년처럼 이렇게 텃밭에 두고 녹았다 얼었다 하는 배추를 하나씩 잘라 겉절이 해서 먹을까...
(벌써 겨울은 깊숙이 우리 곂에 와 있는데...지금 이대로 두면 얼어버릴텐데....)
그러던 중에...
부녀이장님이 '큰 고무통에 담아 놓으면 상하지도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다네!!'라고,
우리 배추밭을 보면서 한 말씀 하신 것을 흘려 듣지 않고....
통이 없으니 하우스에 저장을 해 두면 훨씬 얼어 상해서 버리는 잎파리가 적어지겠구나!!하고 생각하여,
남은 배추를 10포기 정도 남겨놓고 모두 베어다 하우스에 저장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작년까지 텃밭에 그냥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한 포기씩 베어다 먹었지만...
얼어서 버리는 잎들이 반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먼저...이렇게 하우스 안에 파레트를 깔았구요.
천막을 그 위에 깔았습니다. 그리고 차곡차곡 배추를 쌓아올렸습니다.
다 쌓아올리고는 ....
흘러내리지 않도록 호박으로 짓눌렀습니다.
유럽연수로 인해 낼 모레는 출국이라, 마음은 붕 떠 있습니다만....
겨우내 먹을 식량이라고 생각하니 부자가 된듯합니다.
***후기***
유럽연수와 연말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나눠주지 못한 배추를
하우스에 천막으로 싸서 저장을 해 놓았는데요...
이것은 거의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하우스 안에서도 물론 얼기는 하였습니다만,
훨씬 덜 얼었던 것 같고...날씨가 풀리면 천막을 벗겨 녹이기를 반복하여서...
(자주 천막을 벗겨주지 않으면 얼었던 얼음이 녹아 물이 흘러내려 배추가 상하였으니,
따뜻한 날엔 자주 벗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버리는 잎파리 없이 온전히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겉절이로...때론 그냥 날것으로...때론, 된장국에, 때론 볶음밥에...
거의 하루 한 끼는 배추로 떼운 것 같습니다.
배추가 있어 행복했던 겨울이었습니다.
올처럼 추웠던 겨울이 없었다고 느껴질만큼 추었던 겨울...
텃밭에 그냥 두었던 10포기 가량의 배추는 ....
얼어죽어서 허옇게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